일전에 친구 순성이를 옆에 태우고 새벽 두부배달 교습을 간적이 있었다.
이번엔 제 2탄 예전 LG다닐 때부터 알던 경수형을, 같이 구렁텅이(?)에
빠뜨리고저 꼬셔서 게임(?)의 방법에 대해 알려주려고 했다.

04/06/05 새벽 1시에 경수형 차로 출발하여, 일단 회사근처 내차를 대는 주차장까지 갔다.
지금 사는 집에는 주차장소가 열악해 왠만해서는 집에다 주차 시키지 않기때문이다.

경수형은 (시간상)어제 4시간이나 운전을 했다며, 운전을 하려하지 않았다.
그래서 초행길이고 해서, 맛만 보여주기 위해 내차 옆자리에 태우고 달리기로 하였다.
우선 경수형집에 차를 놓고 출발 다시 출발하니 새벽 2시가 다되어간다.

일단 코스는 정섭이랑 자주가던 남종길과 흔한 유명산 코스로 잡았다.
올림필대로와 미사리길을 지나 구6번국도로 빠져나왔다.
여기서부터는 차가 별로 없어서 속도를 붙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팔당대교를 얌전히 건너고, 그다음부터 피치를 올려 남종으로 가는 길을 달린다.
대략 직선 100근방 코너에서 80근방으로 달리기 시작하면서, 경수형이 말이 없어졌다.
마지막 남종길로 들어서는 삼거리에서 나이스 좌회전신호~~
이미 새벽 2시가 넘어서 차는 없었다. 속도를 계속 유지하다가 신호 앞에서
브레이킹과 함께 하중이동 그리고 스티어링 공차중량 1.6톤의 아카디아가 부드럽게 돌아간다.
일단 팔당길을 피니쉬하는 스핀터~언...

그리고 퇴촌 방면으로 직선주로.
가끔 오는 차는 있어도 가는 차는 없었다.
남종길로 들어설 무렵, 이미 길에는 아무도 없었다.
경수형은 한번와 봤다고 하나 잘 기억이 안난다고 했다.

남종길 들어가는길, 주로 집이 있는 길에는 여지없이 과속 방지턱이 나온다.
어쩔수없이 인가가 있는 곳에서는 서행이 불가피하다.
그 이외의 곳에서는 속도를 올려 코너를 시도한다. 아무리 인적이 없는 시간이라하더라도,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서 블라인드 코너에서는 절대 무리를 하거나 중앙선을 넘지않는다.

그외의 코너에서는 허용하는 한도내에서 돌아보지만, 도로폭이 좁기 때문에 코너에서의 여우가 없다.
특히 갓길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난점이다. 갓길이 있는 곳이라도 잡초가 무성해서
잘못 밟으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그래도 괜찮은 곳은 한계까지 올려서 야밤의 비명을 들려준다.
(주로 인가가 없는 곳에서만 여유있게 돌릴 수 있더군요......그노무 과속 방지턱 때문에...)

하여간 중간 정도 오면, 관광지가 나온다. 경수형도 여기는 붕어찜 먹으러 와본적이 있다고 했다.
근처에는 정말 붕어찜하는 곳이 많다. 그리고 좀가면 모텔도 하나 있다.. 이런 시골에...

하여간 가다보면 항상 헷갈리는 곳이 있는데, 직진하면 그냥 관광지로 들어가고,
좌회전을 해서 나가야하는 곳이다,
삼거리에 들어섰을때 갑자기 생각이 나서 핸들을 크게 돌려다.
전류구동에 배기량이 3200cc나 되다보니 차가 제자리에서 펄쩍뛰듯이 돌아 버렸다.
핸들을 돌리고 나서 알았지만, 내가 가려는 쪽에 경찰 순찰차가 순찰을 돌고 있었다.
이런 낭패가.... 난폭운전으로 걸렸군....하고 생각했을때, 순찰차 옆으로 지나가면서 잠시 세워서 \"죄송합니다^^\"하고 손을 슬쩍 들어줬다.
그리고 슬적 보니, 뭘 잘못 본것 같이 좀 어안이 벙벙한 표정이었다.

아무래도 차안에서 느끼는 것 보다는 차가 크게 돌았던것 같다.

그 뒤로 설설 운전했다.

실은 이 다음이 연속 \'S\'자 코너가 나오는 것으로 빠른 손놀림을 필요로하는 곳이다.
하여간 아까의 경찰차의 여파로 그다지 코너를 마음놓고 공략하지 못했다.

연속 \'S\'자코너가 나오는 곳에서도 크게 돌려보지는 못했지만, 조수석에서 느껴지는 횡력은 상당히 큰것 같다.
아무래도 운전자는 핸들을 잡고 있지만, 조수석에서는 마땅히 잡을 것은 손잡이 하나 뿐이니말이다.

게다가, 버켓타입 시트도 아니고, 순정의 가죽 시트라, 몸을 의지할 곳이 없는 것이 당연한 것 같다.

그럭저럭 남종길은 막을 내리고, 유명산으로 가기위해 양평으로 달려갔다.
가는 길에 수많은 모텔들... 저렇게 많아도 장사가 잘되는 건가 보다...

잠깐 편의점에 들러 바나나우유 한잔 하고, 다시 양평으로...
신양평대교를 지나 좌회전하여, 가다가 우측 길로 들어선다.
지방도로를 지나 유명산 진입로로 들어선다.

이미 시계는 3시를 넘었다.
차들도 거의  없었다.. 그러다가 앞에 체어맨 한대가 등장한다.
Cm?00인지 모르겠지만, 천천히 달리고 있다...

아무리 차가 없는 야간이지만 무리하게 추월은 시도 하지않았다.
왜냐면 유명산 오르막은 2차선이기때문에....

드디어 유명산 입구 검문소를 지나 차선이 2개로 늘어난다.
예상대로라면 그냥 체어맨을 추월해 버릴려고 했는데, 이 체어맨이 검무소를
지나자마자 속도를 올리는 것이아닌가...

나도 얌전히 모처럼 각오하고 나왔는데, 앞차 꽁무니만 따라갈수는 없어 추월을 시도했다.
앞차의 주행라인이 아슬아슬해 보이기는 해도, 추월할 정도의 공간은 만들어 줬다.
D3로 놓고 풀엑셀....단, 킥다운 스위치까지는 가지 않았다....
왠만해서는 킥다운 상태로 미친듯이 나가는 것은 좋아하지 않기때문에....

가볍게 추월하고 첫번째 좌코너에서 여유있게 돌아나갔다...
근데, 아직까지 체어맨이 쫓아오고 있었다. 그래서 좀더 떨어뜨리기 위해 코너의 속도를 올려다.
역시 리어가 약간씩 미끌어지면서 스킬음이 들리기 시작한다.
몇번을 그 페이스로 가고나니 백미러에서 헤드라이트가 보이지않게 되었다.

하지만 매번 느끼는 거지만, 오르막은 크게 감응을 받지 못한다.
어느정도 실력만 있으면 힘만으로도 가는 것이 오르막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실제로 같은 코너를 오르막과 내리막으로 동시에 달려보면, 오르막에서는 80~90까지 낸다고 하더라도, 내리막은 60~70정도밖에 못내고 있는 실정이다.

아직 중력 가속에 의한 두려움을 떨쳐버리지 못한것 같다.
게다가 내리막에서 자동적으로 하중이동이 되면서 리어가 가벼워지는 현상을 제어할 만한 실력이 못되고 있다.

내름대로 경수형한테 설명을 덧붙여가며 달렸지만, 별 반응이 없는 것 같다..
유명산 꼭데기에 올라갔을테, 이미 여러대의 차량이 모임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

웬만하면 어울리는 것을 피해서 그냥 내려가려고 하다가, 그래도 경수형을 위해 \"서비스\"로 유턴해서 다시 꼭데기로 올라와 잠시 산아래를 내려보며 여유를 가졌다...

근데, 아까 추월한 체어맨은 한참을 기다려도 오지않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다른길로 빠졌거나 그 앞의 휴양림에 입구에서 쉬거나 하겠지...

시간은 어느덧 3시반이었고 시간을 너무 지체한 탓에 서울로 바로 들어왔다.
근데 어차피 오는길도 하세월이이다...
특히나 서종길 같은 코스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이미 입문자(?)를 위한 데모는 충분히 보였기 때문에 정속 주행을 하면서 얌전히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는 별다른 일은 없었고, 경수형을 집앞까지 바래다 드렸다.
그리고 집으로, 아니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새벽5시다. 이미 날은 새버렸다.

차를 탈까하다가, 운동부족인 것 같아 집까지 걸어오기로 했다.
집까지 걸어오는데 약 40분....

돌아오니 6시가 다되었다.
정신을 가다듬고. 인터넷좀하다가 와이프 깨워서 밥달라고 해서 밥 먹은뒤 자버렸다.

담에는 남종이든 유명산이든 어느 한쪽만 달려야겠다.
두쪽다 달리는 것도 좋지만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그럼 다음 배달을 위해 휴식을.....

Posted by 벅스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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