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2004년 6월 14일 오후...

예정된 대로 오전 근무만하고 오후에는 땡땡이를 치고, 우리 파트원 전원 (엄밀히 말해서 한명 빼고)과 구멤버가 단합대회를 하러 설악산으로 떠났다.
목적지는 설악산 미시령을 넘으면 있는, 현대 설악 콘도...

출발차는 세대로 9명이 각각 타고 출발을 했다.
나도 전날 부랴부랴 단, TV를 테스트 하려고 차를 동원했다.
물론 다른 사람들은 6번 국도를 타고 얌전하게 갔겠지만,
나는 좀 먼 길을 택했다...

일명 지그재그코스....
6번을 타고가다가 유명산을 넘어 춘천으로 거기서 다시 56번 국도를 타고 다시 6번 국도로 합류...
그리고 미시령을 넘어 도착...

우선 갈때는 그다지 오버하지 않고 다녔다. 유명산을 넘을 때는 그야말로 그립주행만 하며 넘었다.
그리고나서 춘천을 넘어 56번 국도... 최후에는 구룡령과도 연결되는 그도로로 넘어서면서 좀더 차를 돌리기 시작했다.
코너 입구에서 브레이킹을 한뒤 선회를 시도하면서 뒤가 선선 돌기 시작한다.
일단 티뷰론보다는 뒤가 무겁고, 뒤에 두사람이나 탄지라 안정성있게 돌았다.
몰론 소리는 좀 나지만....

무엇보다 휠베이스가 긴 것이 아카디아의 큰 장점이다.
물론 협소한 코너에서는 그것만큼 취약점은 없을 것이지만, 그정도를 공략할 정도의 실력이 못돼기에, 어쨌던 장점으로 치고 넘어간다.

한두군데에서는 리어를 완전히 스핀을 해서 돌려주었다.
거의 90이상되는 오르막 길이라 급브레이크로 자연스럽게 돌려주었다.

허나 가는 길은 오는길을 위한 준비운동....

오는 길에서는 가는 길과 멤버가 틀려졌고, 갈때와는 달리 신경을 건드리는 일이 좀 있었기에 좀더 과격하게 운전하게 되었다.

오는길도 그냥 같은 길로 오려고 했다가 긁히는 바람에 오는 길과 같은 길을 타버렸다.

일단 진입로에서부터 120킬로 이상을 달리며 코너를 공략한다.
56번국도 춘천쪽으로 가는 길의 시작은 고속 코너로 시작하기 때문에, 왠만해서 속도를 떨어뜨리지않고 계속 돌았다.
물론 D3 상태이다.

점점 코너에서 타이어가 미끌어지기 시작한다.
그후 오르막 중턱쯤 도달했을때, 타이어가 어느정도 달궈진 것 같았다.
왠만한 중속 코너에서 핸들을 돌리는 것만으로도 리어가 자연스럽게 미끌어져갔다.
일반적으로 오르막에서는 뒤에 하중이 집중되기때문에 급브레이크를 걸지않는이상은 뒤가 잘 미끌어지지않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약간의 스티어를 오버 하기만 하더라도 리어는 따라가기 위해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때문에 오르막 코너를 재미있게 갈수 있었다.
토요일 낮이라 사람도 좀 있어서 차가오는 길에서는 피하고, 없는 길에서는 여지 없이 돌려줬다.

잘 미끌어지는 리어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그렇다고 통제 불능의 상태까지로 미끌어 지지는 않았다.

어느정도 이력이 붙었을 즈음...

내리막 코너가 시작되었다..
현재까지 내리막 코너에 대한 공포(?)라고 하는 것이 있기때문에 오르막 보다 느린 속도로밖에 돌수가 없었다.

근데 이번에는 의도적으로 리어를 미끌어뜨리며 돌아나가는데, 생각보다 너무나도 잘 컨트롤이 되었다.
내리막에서는 보통 70도 힘들게 냈었는데, 보통 80이상을 내고 돌게 되었다.

코너링 방법은 FR과 동일하다.
코너직전까지 가속후 급브레이크에 의한 하중이동과 함께, 스티어링을 꺾으며, 리어를 미끌어뜨리기.

이때, 이전까지 전륜 드리프트의 경우 아주 좁은 제어 영역에서 스티어링을 해서 탈출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이것과는 다르게 FF 차량은 상당히 폭넓은 제어영역을 가지고 있었다.

일단 전륜 조향에따라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두번째, 언더스티어의 경우 턱인으로 원주행을 회복할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륜 조향이 오버스티어가 났을 경우는 전륜 엑셀을 과도하게 걸어주어, 전륜의 언더를 유도하면 된다.
즉, 잠시동인 4륜드리프트가 되는 셈이다.
그후 바로 전륜 트랙션이 걸리면서 후륜은 슬립을 멈추고 따라가게 된다.

덕분에 다양한 방법으로 드리프트를 시도해봤다.
이때문에 산에 살고 계신 지역분들께는 이상한 눈초리를 받고 지나갈 수 밖에 없었다...
(가급적 사람보이는데서는 피했다.)

도착해보니 타이어는 약 반이 닳아 없어졌다.
그것도 전, 후륜 비슷하게 말이다.
즉 리어를 슬립한 것 만큼 언더스티어를 많이 냈다는 것이다.
그것도 그럴것이 코너의 반 이후서부터는 무조건 가속을 주었다.
언더가 나더라도 스티어링으로 보정하면서 가속하였다.
그바람에 전륜도 많이 닳아없어진것 같다.


하여간 FF드리프트에 대한 위화감이 없어지며, 본격적으로 FR머신으로 진짜 드리프트라는 것을 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현재까지 FR머신을 물색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아카디아는 계속 유지하고 싶다...
나의 평생의 드림카....
코너에서의 밸런스는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다.
리어가 가벼워 쉬 돌아가지도 않고, 뒤가 무거워 한번돌면 겉잡을수 없는 상태로 빨리 빠져들지도 않고, 딱 적당하다.

다만 크기가 크다는 것이 코너링 머신으로서의 부적격사항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어쨌든 나는 이놈으로 코너링에 상당히 만족해 한다.
아니 만족해 하다못해 따문하게 느껴진다.
FF는 역시 운전하기 편한 차인것 같다.
게다가 자동이라 더더억 그러한것 같다.

두번째 나의 드림카를 물색해봐야겠다...

나의 첫 FR을 찾을 그날까지....

Posted by 벅스바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