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1월의 겨울,
저희 회사 청주 본사에 업무가 있어서, 본의 아니게 남의 차를 운전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회사 상무님의 차량이 E65 745i였는데, 언제 한번 시승해볼까 하다가,
드뎌 청주까지 중거리를 뛰게 된 것입니다.
<<실내>>
전부가 생소한 환경입니다.
일단 실내는 상당히 안락하고 넓습니다.
안락이라는 것은 푹신푹신 하다는 것 보다는 아기자기 하다는 것이지요.
사실 운전석에 앉아보고 생각보다 딱딱한 의자여서 놀랬습니다.
물론 뒷자석이라고 푹신한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실내는여유있게 넓게 느껴지더군요.
아무래도 대시보드와시트 등의배치가여유있게 고려된 것 같습니다.
예전에 에쿠스에서는 운전석이 좁았던 느낌, 특히나 좌측 B필러와의 운전석과의 거리가 좁아서
마치 운전석이 좌측문짝에 붙어있는 느낌이고 반면 가운데는 횡한 느낌이었지만,
E65의 경우는 운전석에 운전자가 않았을 경우 좌우, 전방으로 공간이 여유가 있습니다.
특히나 좌측 문짝과 B필러간의 간격이 여유있어서 좀 편한 느낌입니다..
(이런 걸 보면 실내 시트 배치 하나도 공간 개념을 바꾸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한정된 공간에서는 좌우 1cm의 차이가 상당히 큰 것이지요.)
하지만 짙은 선팅때문인지, 시야가 매우 제한된 느낌입니다.
생각보다는 운전하기에 차가 그리 크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미 아카디아에 단련된 감각이라 운전하기에는 무리가 없었습니다.
<<운전편의성>>
운전대를 잡고나니 핸들은 상당히 가볍습니다.
그리고 기어레버가 특이합니다.
센터콘솔부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승합차처럼 핸들 오른쪽에 있습니다.
당겨서올리면 'D', 당겨서 내리면 'R', 누르면 'P'.... 매우 생소하여서 적응이 안되더군요.
전진 후진을 반복할려고 하면 미스가 자주 납니다. 물론 익숙하면 그럴리 없겠지만은요.
그리고 'D' 시에는 항상 나가는 것이 아니더군요.
국산차, 특히 현대차의 경우 엑셀을 밟지 않아도 'D'에서 아주 잘나갑니다.
하지만 E65는 'D'에다가 놔도 설설 나가지 않더군요. 일단 엑셀을 밟아줘야 약간씩 나갑니다.
더군다나, 전방 감지기에 뭐가 감지되면, 엑셀에서 발을 떼면 그대로 서버립니다.
이건 상당히 편한 것 같습니다.
예전에 XG시동걸고 'D'에가 놓고 브레이크 떼는 순간 갑자기 튀어나가서 놀란가슴 쓸어담은 적이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현대 차들이 전부 'D'에서 튀어나가더군요.
하여간 그건 그렇고, 운전석에서 특이할 것은 문을 잘 안닫아도 자동으로 닫힌다는 것입니다.
차탈때 실수로 약간 걸치게 닫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알아서 꽉 닫아버립니다.
<<주행성능>>
거리는 135km. 올림픽대로를 통해 중부로 거기서 청주 IC로 빠져나와서 충북대쪽으로 가는 것이지요.
일단 생각보다는 가볍습니다. 아무래도 배기량이 크기 때문에 출발은 가뿐하게 나가는군요.
근데 생각보다 중속에서는 제 535i만큼 막나가지는 않는군요.
약간 실망했습니다.
차체 중량이 워낙 나가다 보니 무게 있게 나간다고 볼 수도 있고요,
어쩌면 실내 안락함을 꾀하기 위해 무리한 급발진을 피하도록 한 것도 같습니다.
물론 깊게 밟으면 달라지겠지만, 차주인에 버젓이 뒷자리에 타고 있는 상황에 마구 굴릴 수는 없었고요.
하지만 이러한 안락함이 고급, 특히 쇼퍼드리븐으로 사용되는 차량에는 어울릴 듯합니다.
예전에 어느분 시승기에서 앞자리에서는 마구 달렸는데, 뒤에서는 와이프가 편하게 자고 있었다는것이
이해되기도 합니다.
<<서스펜션>>
차체는 의외로 롤링이나 피칭에 대해 제어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 정확한 스펙은 보지 못햇지만, 고속도로에서 고속으로 추월을 하기 위해 급가속을 한적이 있는데
차체는 전히 피칭의 느낌도 없었습니다.
어쩌면 너무나 싱겁게 가속이 된다고나 할까요.
3000rpm이 넘어가도 조용한 차체는 운전자와의 교감을 느끼기에는 좀 부족한 것 같습니다.
게다가 급가속이나 급방향 전환을 하더라도 차체는 전혀 피칭이나 롤링의 흔적이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타고있는 사람은 약간의 전후,좌우 가속감을 몸에 느끼기는 하겠지만요.
이런면에서는 상당히, 아니 놀라울 정도로 완성된 차량 같습니다.
타는 내내 제 535i가 그리워지더군요.
제 E34 535i는 상당히 다이나믹한 주행을 보여줍니다.
저속에서부터 뿜어나는 놀라운 토크감. 중속에서 받쳐주는 가속력.
언제라도 스포티한 주행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은 머신이었습니다.
그에 비하면 E65 745Li는 그야말로 프리스티지카라고 할수 있을 것 같네요.
한치의 촐랑거림 없이, 침착함을 유지하는 차, 비록 상대가 나를 자극하더라도 태연할 수 있는 차이죠.
일예로, 2차선에서 60km로 쭈욱 직진하던 중, 1차선에서 포터가 삐죽 튀어나왔습니다.
사고를 직감하고 가급적 피하기 위해 순간 핸들을 우측으로 약간 틀었다가 차체를 정상으로 돌렸습니다.
다행히 접축은 없었고, 차체 롤링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푹신한 이불에 들어갔다 나온 듯한 롤링 흡수력을
보이더군요.
정말 놀라웠습니다. 타는 내내 푹신푹신한 서스펜션 때문에 졸음이 오고 멀미가 날 지경이었는데,
이러한 급격한 롤링은 억제하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하드하게 세팅된 차량처럼 말이죠. 하지만 저속 승차감은 그야말로 출렁임 그자체입니다.
<<뒷자석>>
다시 집으로 돌아갈 때는 전 뒷자석에 탔습니다.
(실은 운전실력을 떨어져서 교체되었습니다...ㅜㅜ.)
뒷자석에는 차양도 전동식으로 작동하는 것이 상당히 편하더군요.
리어 글래스, 뒷유리 및 쿼터글래스 까지 전동식 차양이 작동합니다.
뒷자석은 생긴건 3명이 앉게 되어 있지만, 2명밖에 못앉습니다.
뒷자석 팔걸이 올리면 앉을 수 있는 좌성이 나오긴 하는데,
가운데 부분이 돌출이 되어 있는데다, 안전벨트도 없습니다.
더군다나, 앞좌석 가운데 부분이 상당히 넓게 벌어져 있어서, 급정거라도 하는 날은 바로
앞유리까지 직행하겠더군요.
사실 가운데 타신분때문에 제대로 편안하게 오지는 못했습니다.
불편해 하실까봐 가급적 구석에 붙어 있느라고 말이죠.
어쨌거나 적어도 에쿠스 같이 휘둘리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역시 후륜 차량의 뒷자석 승차감은 전륜보다 뛰어난 것 같습니다.
그 뒤로 한번 더 탈일이 있었는 데, 제 취향은 아닌 것 것 같습니다.
제가 기사를 두고 운전하면 모를까나, 오너드라이브를 한다면, 장거리용이나 패밀리용으로 쓸것 같습니다.
물론 거져 준다면 사양안하고 받겠습니다만...^^
어쨌든, 주행 안전성에서는 최고의 점수를, 안락성에 대해서는 중상 정도의 평가를 주고 싶습니다.
이상의 내용은 상당히 주관적인 내용이므로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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